2026. 6. 8. 16:17ㆍ실크로드
※주의. TMI가 많은 글입니다.
여행 후기
실크로드 여행을 다녀온 지도 한달이 지났다.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만 하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한달이 지난 지금 여행을 다시 돌아보니 새삼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여행을 떠나던 날의 두근거림


아름다운 사막의 모습과 그 옆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던 전통 옷을 입은 학생들
학생들이 부르던 전통 노래가 기억난다.


실크로드 여행은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언젠가는 다시 가서 시닝의 차카염호와 타얼사를 가보고 싶다. 안전상의 이유로 이번 여행에서는 제외했던 신장 위구르 지역의 우루판과 투루무치도 가보고 싶다.



이 여행의 목적은 막고굴이었는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마제사가 더 좋았다. 그리고 시간상 이유로 가지 않으려고 했던 평산호가 정말 좋았던 여행지였다.
기대했던 곳이 예상보다 기대에 못 미치고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곳이 가장 깊은 울림을 준다. 역시 여행이란 알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이 여행에서 보았던 평야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기차 밖 차창으로 나를 스치고 지나갔던 산 하나 보이지 않는 평야와 평평한 지평선.
기차를 타고 지나며 평평한 평야에 펼쳐진 밭과 그 밭을 일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았다.
나는 이곳을 다시 올지 모르는 짧은 여행으로 왔는데, 그 사람들은 이곳이 삶의 터전이겠지.
퇴사를 하고 떠난 여행이었기에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으면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


양관에서 보았던 파란 하늘과 사막을 떠올려 보면 내가 정말 그곳에 갔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사막을 건너 갔던 오래 전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차를 타고 가도 한참이나 걸리는 길을 어떻게 낙타와 두 발로 건널 수 있었을까?



풍경만큼이나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닐까.
평산호에서 함께 트래킹했던 두 명의 영국인 관광객분들이 떠오른다.
칠채산에서 만났던 중국인 친구도 기억나고, 한국인이라고 하니 엄청 신기해하셨던 장예의 귀여운 카페 직원분들도 생각난다..😘
투어 취소로 시닝에서의 기억은 많지 않지만 친절했던 약국 직원분들도 기억난다.
한국의 흔한 편견과 다르게, 내가 만난 중국인들은 대체로 친철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덕분에 이 여행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여행기를 쓸수록 다시 가고 싶어진다.
굿바이 실크로드 🏜️
여행 관련 Q&A
실크로드 여행을 준비하며 들었던 궁금증들을 Q&A 형식으로 기록해 두려고 한다.
Q1. 왜 실크로드를 가게 되었는지?
몇 년 전, 나는 Bing Wallpaper 배경화면에서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이 사진을 보자마자 언젠가 여기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찾아보니 둔황의 '막고굴'이라는 곳이었다. 이때 나는 막고굴을 구글 지도에 저장해 두고 친구들에게 언젠가는 여기에 갈 거라고 이야기하고는 했다. 하지만 솔직히 나조차도 내가 과연 이곳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역시 현실은 어려운 법... 그렇게 대략 5년쯤의 시간이 흘러간다.
그 사이에 나는 대학도 졸업하고 여러 일들을 거쳐 취업을 하게 되었다 ㅎ

둔황은 사진에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다. 딱 봐도 한국과 매우 멀 뿐더러,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하고도 거리가 있었다.
가뜩이나 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중국인데 저렇게 멀다니... 과연 저기를 갈 수 있을까?
그래서 일단 취업하고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ㅎㅎ!
그리고 나는 2026년 2월 친구들과 상하이에 갔다 ㅋㅋㅋ




나의 첫 중국 여행이었다.
막고굴을 바로 가는 건 난이도가 너무 높을 것 같기도 하고, 먼저 중국을 경험해 보고 싶어 친구들과 함게 상하이를 다녀왔다. 상하이는 너무 좋았다🥹 4박 5일의 시간이 그냥 녹아버렸다.

어쨌든 중국 여행을 다녀왔으니 당분간은 여행을 안 가겠지... 라고 생각한 순간 5월 유류할증료가 인상된다는 뉴스가 쏟아졌다.
때마침 나는 퇴사를 했기 때문에 바로 지금이 아니면 못 갈 것 같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6일 뒤 출발하는 비행기를 결제했다 ㅎㅎ
Q2. 여행 기간 및 일정은?
실크로드 여행은 최소 7박 8일 이상은 잡아야 할 것 같다. 나는 2주 이상을 잡고 싶었지만 항공권이 생각보다 비싸서 저렴한 일정을 찾다 10박 11일로 예약했다.
출국: 인천 → 칭다오 환승 (11시간) → 시안
입국: 시안 → 지난 환승 (4시간) → 인천
인천 - 시안은 직행이 있기 때문에 여건이 된다면 직행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시안 대신 란저우에서 In/Out 한다면 이동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

여행 가기 전 일정을 정리했던 지도다.
원래 계획은 시안 IN - 시닝 - 장예 - 둔황 - 자위관 - 시안 OUT이었다.
결과적으론 자위관을 들리지 못하고 둔황에서 바로 시안으로 갔다.
보통 톈수이나 란저우도 함께 다녀오는 것 같다. 나는 일정이 촉박할 것 같아 제외했다.
사진의 위쪽 초록색 지역이 신장 지역이다. 나는 일정 및 안전상 신장까지 다녀오기는 힘들 것 같아 제외했는데, 장예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대부분 투루판과 우루무치를 다녀왔다. 블로그를 찾아봐도 실크로드 여행객들은 저곳까지 다녀오는 것 같다 ㅠㅠ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내 최종 일정은 이렇다.
0일차 (4/22 수)
- 인천 → 칭다오 공항
- 캡슐호텔 숙박
1일차 (4/23 목)
- 칭다오 → 시안 비행
- 시안북 → 시닝 기차 (4h10m)
2일차 (4/24 금)
- 시닝 투어: 칭하이호 + 차카염호 + 일월산 (16시간 코스)
(컨티션이 좋지 않아 투어 취소)
3일차 (4/25 토)
- 시닝 → 장예 기차 (2h)
- 대불사
4일차 (4/26 일)
- 장예 투어: 마제사 + 칠채단사
5일차 (4/27 월)
- 장예 투어: 평산호 대협곡
- 장예 → 둔황 기차 (4h10m)
6일차 (4/28 화)
- 막고굴
7일차 (4/29 수)
- 둔황 일일투어: 서천불동 + 양관 + 야단지질공원
8일차 (4/30 목)
- 명사산 월아천
9일차 (5/1 금)
- 둔황 → 시안 비행
- 시안 서점, 녹차식당
10일차 (5/2 토)
- 시안 → 지난 환승 → 인천 귀국

TIP. 일정은 노션에 이렇게 일자별로 정리했다. 사진처럼 장소를 미리 고덕지도/바이두지도에 검색해서 한자를 따로 적어 두면 나중에 길 찾을 때 편하다.
Q3. 여행 경비는?
대략 200~230만원 정도 나왔다. 합계를 계산하지 않아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다.
출국 전 항공권/기차/호텔/투어 예약으로 약 150만원 정도를 썼고, 현지에서도 하루 3~10만원 정도를 썼던 것 같다.
모든 예약은 트립닷컴을 이용했다.
[항공권] 왕복 45만원
[기차] 약 28만원
1. 시안북 → 시닝 / 60,138원
2. 시닝 → 장예서 / 24,820원
3. 장예 → 둔황 (침대) / 56,505원
4. 둔황→자위관 / 28,954원
5. 자위관→시안 / 106,252원
이렇게 출국 전 예매해 갔고, 현지에서 일정 변동에 따라 기차표를 변경/취소했다.
모든 예약은 무료 취소 및 변경 가능 옵션을 추가해서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기차는 전부 2등석으로 예약했다.
[호텔] 약 34만원
1. 칭다오 공항 (4/22~4/23) / 33,097원
- 칭다오 자오둥 공항 플라잉 게스트 호텔 오버나이트 레스트 에어리어 인 (青东机场客商旅过夜休息区客)
2. 시닝 (4/23 ~ 4/25) / 93,415원
- 루자상뤼 호텔(시닝다신제야시장모자제) (如家商旅酒店(西宁大新街夜市莫家街店))
3. 장예 (4/25 ~ 4/27) / 35,644원
- 실크로드 트래블 호스텔 (丝路行者青年旅社)
4. 둔황 (4/27~5/1) / 115,240원 + 39,021원
- 둔황 윈징 호텔 (敦煌云景酒店(沙洲夜市店))
- 둔황 윈톈 인터네셔널 호텔 (敦煌云天国际酒店(沙州夜市店))
5. 시안 (5/1~5/2) / 16,943원
- 징자오 유스 호스텔 (京兆青年旅馆(钟鼓楼小南门早市店))
[투어] 약 45만원
1. 시닝 칭하이 호 & 차카염호 & 일월산 중국어 그룹 일일 투어 (하늘의 거울 체크인) / 127,774원
2. 둔황 서천불동(시첸포동) 옥문관 야단 국가지질공원 일일 투어 / 51,465원
3. 막고굴 입장권 - 성인 (외국인 전용 항공권) (08:30) / 55,247원
4. 장예 투어 - 실크로드 호스텔에서 직접 예약 / 450위안 (103,351원)
5. 명사산 월야천 / 23,914원
둔황 일일투어는 티켓 값이 별도라 8만원 정도를 당일 추가로 지불했다.
Q4. 중국어를 못해도 여행이 가능할까?
번역기로 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어를 할 줄 안다면 훨씬 좋다😂
그리고 중국어로 1~10 숫자 세기, 시간 정도는 알아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Q5. 미리 준비해 가면 좋을 것들은?
중국 여행 앱을 반드시 설치해 가야 한다.

필수로 깔아야 하는 앱은 아래 3개다.
1. 알리페이
2. 위챗
3. 고덕지도 or 바이두지도 (나는 바이두지도만 사용함)
특히 알리페이는 꼭 한국에서 여권 인증까지 해가야 한다.
투어를 한다면 위챗도 필수... 다 위챗으로 소통한다.
나는 배달을 자주 시켜서 메이투안도 매일 썼다. 디디는 알리페이 내부에 있는 걸 쓰면 되니 굳이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트립닷컴에서 투어를 예약했다면 상담사를 통해서 본인의 위챗 아이디를 여행사에 전달하기!

중국 국내선을 탄다면 보조배터리에 3C 인증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나는 교보문고에서 SKY 보조배터리를 구입해서 가져갔다.
Q6. 혼자 여행해도 안전한지?
시닝 - 장예 - 둔황 기준 여자 혼자 여행해도 안전하다고 느꼈다.
혼자 인적 없는 시내 바깥으로 나간다거나 하는 위험한 짓만 안하면 안전할 것 같다.
나는 호텔 주변 + 관광지만 다녀서 위험하다고 느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관광지는 테마파크 같은 느낌으로 어딜 가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셔틀버스로 이동하고 정해진 구역만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자유가 없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전하다고 느꼈다.
관광지로 이동할 때는 투어 차를 타거나 디디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탈 때는 디디를 이용하고(인터넷에 기록이 남는) 관광지 위주로 다닌다면 이동 시에도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것 같다.
Q7. 결제 방법은?
상하이에서도 그렇고 실크로드에서도 현금을 쓴 적은 한 번도 없다. 전부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했다.
관광지 어디든, 길거리 노점상이나 야시장에서도 다 결제 QR이 있다 ㅎㅎ
Q8. 4월 말~5월 초 기온은?
반팔 + 기모 후드집업을 입었는데 딱 좋았던 것 같다. 더 얇아도 괜찮았을 듯..?
햇빛이 강하지만 건조해서 한국처럼 습하고 덥지 않았다.
선크림과 모자는 꼭 챙겨가기.
Q9. 화장실은 깨끗했는지?
다 괜찮았다.
내가 너무 기대가 없어서 그랬던 걸까..?
아마 국가에서 관리하는 관광지 위주로만 가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관광지 화장실은 대체로 깔끔하고 냄새도 안 났다. 대신 휴지는 없고 전부 푸세식이다.
Q10. 중국 기차 타는 법은?
1. 트립닷컴에서 기차 표를 예약한다.
2. 기차역 입구에서 직원에게 여권을 제시하고, 엑스레이 기계에 짐을 넣어 검사한 후 안으로 들어간다.
3. 트립닷컴 예매 내역에서 게이트를 확인한다.
4. 해당 게이트 전광판에서 탈 기차 번호를 확인한다.
5. 입장 시간이 되면 여권을 직원에게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간다. (따로 발권할 필요 없음)
6. 트립닷컴 예매 내역에서 호차 번호, 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자리에 가서 앉는다.
7. 캐리어는 호차 중간 캐리어 두는 곳에 놔두거나, 좌석 위에 놔둔다.
한국에서 KTX 타는 거랑 비슷하다(더 쉬울수도). 한번 해보니 전혀 어렵지 않았다.
Q11. 패키지가 아니라 자유여행도 가능한지?
가능하다. 나도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다👍
대신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들이 있기 때문에 일일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디디 택시로 이동하면 매우 편하다. 택시비도 한국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다 ㅎㅎ
Q12. 실크로드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장예에서는 평산호 대협곡,
둔황에서는 양관이 제일 좋았다.
양관의 사막이 아직도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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