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크로드 여행기 2편 - 시닝 투어 실패와 장예 대불사

2026. 6. 6. 23:19실크로드

한달이 지난 후, 다시 여행을 되돌아봤을 때 제일 아쉬운 곳은 바로 시닝이다😢
제목에도 적혀 있듯이 투어를 못했기 때문이다...

DAY 2 (2026.04.24)

시닝 투어는 트립닷컴에서 약 12만원 정도로 예약했다.
나는 외국인이라 중국 전화번호가 없기 때문에, 트립닷컴 상담사 분에게 요청해서 내 위챗 아이디를 투어사에 전달했다.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시닝 투어와 둔황 투어가 모두 'i memory trip'이라는 같은 여행사였다.
여행 전날 위챗으로 안내 사항이 왔고, 그룹 채팅방에도 초대되었다. 투어 자체는 중국어 투어였지만 위챗으로 얘기할 때는 영어를 써 주셨다 ㅎㅎ
 
문제는 내 컨디션이었다...
전날에 비행기 타고 환승하고 시닝역까지 기차를 타고 왔더니 너무 피곤하고 감기 증상이 있었다 ㅠㅠ

결국 투어 취소 엔딩...
환불 불가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결국 취소했다 ㅠㅠ
차카염호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서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여행가서 생각보다 쉬는 시간을 넉넉히 가져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ㅎ
 
이렇게 된거 맛있는 거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닝에서의 첫번째 식사.
아침으로 죽을 시켰다. 피단(삭힌 오리알)과 다진 돼지고기, 채소가 들어간 죽이었다. 피단은 처음 먹어봤는데 쫄깃하고 맛있었다!
옆에는 샤오롱바오(?) 같은 건데 피 안에 고기 대신 양념한 찹쌀밥 같은게 들어있었다. 동파육 소스에 찹쌀로 볶음밥을 한 다음 피에 넣은 느낌이었다.

중국에 왔으면 과일을 먹어줘야지 ㅎ
메이투안으로 망고를 시켰다. 색이 밝은 건 일반 망고고 진한 건 자스민 망고? 라고 하는데 품종이 다른 것 같았다. 망고 맛은 일반 망고가 더 많이 났고 자스민 망고는 엄청 달달하고 향긋했다.

나가서 호텔 주변 조금 둘러보고 다시 방으로 왔다.

요거트에 집착하는 편

저녁으로 시킨 양꼬치
맛은 있었지만 너무 짜고 양념맛이 강했다😭 맥주랑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은 맛이다.
이렇게 시닝에서의 하루가 그냥 지나가버렸다 ㅠㅠ
 

DAY 3 (2026.04.25)

이날 아침에도 야채랑 고기가 들어간 죽을 시켰다. 중국은 죽이 다 맛있다👍
만두는 안에 당근, 옥수수, 고기가 들어가 있었는데 이것도 맛있었다 ㅎㅎ
이제 장예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렇게 시닝을 떠나기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요거트를 시켰다ㅠㅠ
 

味伊滋自制酸奶(干喳酸奶)

메이투안에서 배달시킨 요거트 가게 이름이다.

플레인, 망고, 패션후르츠, 딸기다. 딸기는 서비스로 주셨다. 250g이라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다 먹기는 힘들 것 같고 배달 최소 주문금액을 채우기 위해 주문한 거였는데 생각 외로 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잼 들어간 것보다 이 플레인이 진짜 존맛이었다. 흰색은 약간 묽은 달달 + 약간 새콤한 요거트였고 위에는 얇은 지방층인데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원래 맛별로 한두입씩 먹고 남기고 가려 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장예까지 가져가기로 했다 ㅎ...
판매자에게 메이투안 메시지로 실온에서 6시간 정도 보관해도 괜찮을지 물어봤는데, 이틀까지 괜찮다고 해서 고민없이 고고

택시를 타고 다시 시닝역에 도착했다.

장예 가는 기차는 A10이었다.

탑승 게이트가 열리면 사람들을 따라 들어간다. 참고로 다른 길로 새지(?) 못하도록 탑승구로 가는 길 외에는 다 막혀 있다 ㅋㅋ 그래서 길찾기는 편함 ㅎㅎ

이번 실크로드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기차 창밖 풍경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저기 보이는 까만 것들이 다 야크다...

충격적으로 아름다웠던 기차 밖 풍경들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눈이 쌓인 산이 보였다.
그렇게 2시간 정도 걸려서 장예서역에 도착했다.
 

장예서역
张掖西站

내리면 바로 보이는 장예역의 풍경

중국은 큰 역이나 공항에는 꼭 디디타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여긴 그런 곳이 따로 없었다.
그냥 사람들 따라서 출구 쪽으로 걷다 보니까 바로 바깥이 나왔다.

덜렁 나와버림 ㅋㅋㅋ
사실 이전에 상하이도 그렇고, 시안 공항이나 시닝 역에서도 다 디디타는 곳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가서 바로 택시를 불렀다. 근데 장예역에서는 그런 곳이 없어서 초큼 당황했다😂
 
자꾸 택시기사들이 말걸고, 디디는 어디서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말거는 택시 기사님 한분 따라갔다. 근데 안그러는 게 좋을듯... 택시 타는 내내 계속 내일 가이드 해준다고 해서 불편했다 ㅠㅠ 이미 예약했다고 중국어로 계속 말했는데도 영업하심.. 그래도 친절하셨다.
 

실크로드 트래블 호스텔
丝路行者青年旅社

장예에서 머물렀던 호스텔이다.
호스텔 자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사장님도 영어를 아주 잘하셨다👍
장예, 둔황을 여행하는 내내 백인 여행객은 거의 못 봤는데 유일하게 여기서 만날 수 있었다.
참고로 여기 1층에는 사람이 없고 2층에 프론트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캐리어를 들고 올라가야 했다 ㅠㅠ

이렇게 투어 프로그램 설명도 있다.
체크인 한 후 객실을 안내받았다. 도미토리도 있었지만 나는 1인실을 쓰고 싶어서 더블룸을 예약했다. 1박에 2만원이 안 됐던 것 같다.

침대가 약간 불편했지만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았다.

조금 좁지만 무난무난
호스텔이라 호텔 같은 컨디션은 아니다.

내가 묵었던 방은 306호였다.
이런 감성 마음에 들어..👍

복도에도 방문객들의 낙서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체크인할 때 위챗 친구추가를 하게 되는데, 이걸로 소통할 수 있다.
주변 맛집 가이드하고 투어 안내표를 받았다. 체크인한 당일에는 투어를 가기 힘들 것 같아서 예약만 하고 밖으로 나왔다.

 투어 안내표

참고로 호스텔에서 투어를 예약하면 위챗으로 입장 티켓 QR을 보내주고, 어떻게 관람하면 되는지 설명해 주신다👍
 

대불사
大佛寺

호스텔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대불사가 있었다. 사전 예약 없이 매표소에서 티켓을 구매했다.

티켓은 40위안으로 약 8천원 정도 했다.
중국은 관광지 어딜 가든 여권이 필수다. 직원 분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표를 구매했다.

표를 사고 대불사 입구로 고고

대불사에서 가장 유명한 와불이다.
실제로 보면 엄청 커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 정도였다.

아름다운 불화

불상과 불화를 보면서 한 바퀴 빙 돌았다.

생각보다 볼 건물이 이것저것 많았다. 이런 박물관 같은 건물들이 여러 개 있었다.
30분 정도면 다 보겠지? 했는데 1시간 넘게 봤던 것 같다.

글씨체가 너무 예뻐서 찍었다. 어떻게 이렇게 쓰지...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지

바깥 풍경도 아름다웠다.

여기 뭔가 엄청 서늘하고 추웠다 ㅎㅎ
사람들이 거의 없는 작은 건물이었는데 여기도 담당 직원분이 있었다. 중국은 한국이라면 굳이 사람을 두지 않거나 한명 정도만 둘 곳에 사람을 여러 명 둬서 신기했다.

열심히 구경한 다음에 출구로 나왔다.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근처 식당 중에 조선족 식당이 있길래 신기해서 가봤다.
한국음식인데 묘하게 중국 향신료 맛이 나는 특이한 비빔면이었다.

이날은 피곤해서 밥먹고 바로 호스텔로 고고
장예는 서쪽에 있어서 그런지 저녁인데도 해가 9시는 되어야 졌다.